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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의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즉각적인 미사일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가스전과 미사일 시설을 추가로 타격하며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까지 취소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충돌이 과연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심상치 않은 전개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2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이스파한 주 나탄즈 핵 시설과 주요 군사 시설을 공습했습니다.
오후에는 추가 공습으로 탄도미사일 기지와 발사대까지 타격하며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란 국영 IRNA는 "시온주의 정권의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는 작전이 시작됐다"라고 전하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이란은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 본토로 발사했고, 14일 새벽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야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의 공습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라고 밝히며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14일 이스라엘은 이란 남부 걸프 해역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4광구 정제시설과 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에서 큰불이 나 천연가스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하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이란의 핵 시설 공격을 계획해 왔다고 합니다.
이란이 수년 동안 핵 시설을 발전시켜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고농축우라늄을 제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 인식이 고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것도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민주주의보호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핵 두뇌 집단과 지휘 기반을 노린 참수 작전"이라고까지 평가했습니다.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이유와 가능성
이번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단순히 양국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집니다.
'3차 세계대전'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확전의 위험성
- 대리전의 직접전 전환: 이스라엘과 이란은 오랫동안 하마스,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통한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양국이 직접적으로 본토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주변국 개입 가능성: 중동 지역에는 친이란 무장 세력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이스라엘 주변국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 복잡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확전 될 경우, 이들 주변국들이 참전하거나 대리 세력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순식간에 중동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 미국의 개입: 미국은 이스라엘의 최대 동맹국이며, 이란의 핵 개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완전히 탈퇴하거나, 이스라엘을 향해 더욱 강력한 보복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직접적으로 군사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NYT는 이란이 NPT를 탈퇴할 경우 "미국을 더 직접적으로 전쟁에 참여시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2. 이란의 딜레마
- 정권의 존립 위협: 이란 입장에서 이스라엘의 핵 시설 공격은 단순히 시설 파괴를 넘어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직접적인 시도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국제위기그룹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이란 정권은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항복'으로 비칠 수 있어, 정권에 대한 지지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 전력의 한계: NYT에 따르면 현재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이며,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란을 보호해야 할 대리 세력들도 가자 전쟁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상태라고 분석됩니다.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전면전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딜레마는 이란의 예측 불가능한 선택을 유도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3. 국제 사회의 우려
- 러시아의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전화 통화를 통해 중동 정세를 논의한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갈등의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동 전체 정세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있다"라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은 중동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고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 핵 충돌 가능성: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핵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 사회의 핵 확산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란이 궁지에 몰릴 경우 NPT를 탈퇴하고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는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 영향은?
중동 위기 고조는 즉각적으로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또는 유조선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4.23달러로 전장 대비 7.0% 급등했고, 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2.98달러로 전장 대비 7.3% 올랐습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입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중동 위기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국제 금값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온스당 3,457달러로 전장보다 1.6% 올라 지난 4월 이후 사상 최고치였던 3,500달러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두었습니다.
유가상승은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칠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역할
이번 중동 사태 해결의 열쇠는 미국과 러시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중재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동 정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밝혔으나, 동시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효과적이었다'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합의할 기회를 놓쳤지만,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양측 모두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핵 협상 취소는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은 세계 경제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추가적인 무력 충돌을 막고,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국제 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중재가 절실하며, 전 세계가 긴장 속에서 중동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